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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모 100명 중 1.5명 겪어... 셰프 최현석 딸 '최연수'가 수유를 멈춘 까닭은?

모델 최연수(27)가 출산 한 달 만에 모유수유를 중단한 이유로 손가락 질환 치료를 들었다. 최연수는 2026년 8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팬들의 질문에 답하며 "방아쇠 수지 증후군 때문에 물리치료 받고 약 먹고 파스를 바르는데 아기한테 안 좋을까 봐 불안했다"라고 밝혔다.

최연수는 2018년 서울패션위크 무대로 데뷔한 모델 겸 방송인으로, 셰프 최현석의 장녀다. 2025년 9월 밴드 딕펑스 보컬 김태현과 결혼했고 2026년 5월 아들을 낳았다. 임신성 고혈압으로 예정일보다 약 한 달 이른 분만이었다.

최연수가 언급한 방아쇠 수지 증후군은 의학적으로 '수지 굴곡건 협착성 건초염'이라고 부른다.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져 손가락을 펼 때 '딸깍' 걸리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을 많이 쓰는 중년의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임신·출산 전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방아쇠수지가 어떤 질환이고 왜 산모의 손에 생길 수 있는지, 그리고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알아본다.

산모 100명 중 1.5명이 산후에 손 질환 진단받아
방아쇠수지는 드문 병이 아니다. 2019년 국제 학술지 《Journal of Hand Surgery》에 게재된 논문 '당뇨병 환자의 방아쇠수지 관리'에 따르면, 방아쇠수지는 일반 인구가 평생 2~3% 확률로 겪는 흔한 손 질환이며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은 5~20%로 보고된다.

산후에 손 질환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25년 국제 학술지 《Journal of Hand Surgery Global Onl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2011~2022년 미국 청구자료에서 분만한 여성 35만7,534명 중 산후 손·손목 연부조직 질환 진단율은 1.5%로 나타났다.

국내 자료도 비슷하다. 2023년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게재된 국내 인구 기반 연구에 따르면, 2013~2017년 임신부 160만1,501명 중 약 2.1%가 임신 관련 드퀘르뱅건초염을 진단받았다. 방아쇠수지와 다른 질환이지만, 출산 전후 여성에게 손의 힘줄 질환이 드물지 않다는 점은 같다.

힘줄이 '활차'라는 통로에 걸려 튕기는 질환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은 손목을 지나 손가락에 이르는 부위부터 손가락 끝까지 터널 같은 막(건막)에 싸여 있다. 이 막이 군데군데 단단하게 두꺼워진 부위를 활차(pulley)라고 부르며, 손가락을 구부릴 때 힘줄이 들뜨지 않게 잡아준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에 따르면 어떤 원인으로 힘줄에 염증이 생겨 부으면 힘줄과 활차의 크기가 맞지 않게 되고, 힘줄이 통로를 넘어가지 못한 채 걸려 통증이 생긴다. 정형외과 전문의 문준기 원장(중앙탑정형외과)도 "힘줄이 손바닥 쪽 좁은 통로를 지나며 마찰과 염증이 생기는 것이 이 질환의 기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손바닥과 손가락이 이어지는 관절 부위가 아프고 부을 수 있으며, 손가락을 펴거나 구부릴 때 걸리는 느낌이 들다가 방아쇠를 당기듯 튕기며 펴진다. 아침에 증상이 심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고, 주로 셋째·넷째 손가락에 생긴다. 심해지면 손가락이 구부러진 상태로 굳는다. 진단은 증상과 진찰만으로 대체로 가능하다.

방치하면 관절 굳거나 관절염으로 진행 될 수 있어
방아쇠수지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손가락과 손바닥에 반복해 힘을 주는 동작이 영향을 줄 수 있고, 당뇨병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으면 여러 손가락에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육아는 손을 반복해서 쓰는 일이다. 문준기 원장은 "육아 과정에서 아기를 안거나 손가락과 손목에 반복적으로 힘을 주는 동작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동작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선 미국 연구에서는 임신성 당뇨가 있으면 손 질환을 진단받을 위험이 1.34배 높았다.

흔한 오해는 두 가지다. 첫째, 쉬면 저절로 낫는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손을 쓰지 않고 두면 저절로 나을 수도 있지만, 방치하면 오히려 손가락 관절이 굳거나(강직) 관절염이 생기기 쉽다. 둘째, 젊으니 상관없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0년 자료에서 40·50대 여성 환자가 8만2,000여 명으로 전체의 34.5%였지만, 중년에 많다는 뜻이지 젊은 산모에게 생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수유 중이라면 끊기 전에 의료진에게 알려야
치료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손가락 사용을 줄이고 쉬는 것에서 시작해 보조기 착용,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국소주사 순이며, 호전이 없으면 힘줄 통로를 절개하는 수술을 고려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주사 효과는 한 번에 2~6개월 정도 지속되며, 주사를 맞은 환자의 약 75%가 완쾌되고 나머지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유 중이라면 이 순서를 조절할 수 있다. 문준기 원장은 "방아쇠수지는 대부분 응급하게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모유수유 중이라면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서두르기보다는 우선 비약물적 치료를 시행하면서 증상의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보호대·스트레칭·물리치료를 먼저 시도한 뒤, 그래도 걸림과 통증이 심하면 국소 주사를 고려하는 방식이다.

주사는 병변에 소량을 직접 넣어 전신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다. 미국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의 수유 약물 데이터베이스 LactMed는 2024년 5월 개정판에서 건염 등에 하는 국소 주사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정리하면서도, 전신 투여되거나 관절에 주사된 중등도 이상 용량에서는 일시적으로 젖 분비가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먹는 약은 임의로 끊기보다 의료진·약사에게 수유 사실을 알리고 사용 경험이 충분한 약을 고르는 것이 원칙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교적 안전한 약이라도 수유 직후에 복용해 다음 수유까지 3~4시간 간격을 두라고 안내한다.

문준기 원장은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수유 중이라도 필요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치료의 필요성과 수유에 미칠 영향을 함께 고려해 개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손가락 걸림이나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아침 경직이 심하거나, 반대 손으로 펴야 하거나, 여러 손가락에 증상이 있으면 정형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유 자세로 생긴 목·어깨 통증이나 산후 우울감도 참고 넘길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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