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자궁은 바깥쪽부터 자궁외막, 자궁근층, 자궁내막의 세 층으로 이뤄진다. 자궁근층은 평활근으로 구성돼 자궁 수축을 담당하며, 자궁근종은 이 평활근세포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특히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날 만큼 발병률이 높다. 이 자궁근종의 성장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관여하며, 이 밖에도 식습관과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된, 자궁 건강에 도움되는 음식 5가지를 알아본다. 1. 양배추 양배추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들어있는데, 이 화합물은 분해 과정에서 인돌-3-카비놀과 설포라판으로 전환된다. 이 중에서 인돌-3-카비놀은 간의 에스트로겐 대사 경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국제학술지 '산부인과연구저널(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 Research)'에 실린 연구에서는 자궁근종 환자 600명과 근종이 없는 여성 600명의 식습관을 비교했다. 그 결과 양배추를 자주 먹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절반 이하로 낮게 나타났고(오즈비 0.446), 배추를 자주 먹은 경우에는 그 가능성이 3분의 1 수준까지 낮아졌다(오즈비 0.311). 다만 이 연구는 환자군과 대조군의 식습관을 비교하는 방식이어서, 양배추 섭취가 실제로 근종 발생을 줄인다는 인과관계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2. 오렌지 오렌지를 비롯한 감귤류에는 베타크립토잔틴, 비타민 C,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2011년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연구는 폐경 전 여성 2만 2,583명을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추적했다. 그 결과 감귤류를 주 3회 이상 먹은 여성은 한 달에 한 번도 안 먹는 여성보다 자궁근종이 새로 생기는 비율이 약 8% 낮았다. 과일과 채소를 하루 4회분 이상 먹은 여성도 하루 1회분 미만인 여성보다 그 비율이 약 10% 낮게 나타났다. 3. 연어 연어는 비타민 D,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한 대표적인 생선이다. 2013년 학술지 '역학(Epidemiology)'에 실린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 연구는 35~49세 여성 1,036명의 혈중 비타민 D 농도와 자궁근종 유무를 분석했다.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20ng/mL를 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32% 낮았다. 농도가 10ng/mL씩 오를 때마다 그 가능성은 20%씩 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부인과 최소침습수술 전문의 메건 빌로우 박사(Dr. Megan Billow, DO)는 건강 매체 '헬스 에센셜(Health Essentials)'에서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에게서 비타민 D 결핍이 자주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4. 녹차 녹차에는 카테킨의 한 종류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2013년 '국제여성건강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Women's Health)'에는 증상이 있는 자궁근종 여성 3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내용이 실렸다. EGCG를 45% 함유한 녹차 추출물 800mg을 4개월간 복용한 여성들은 근종의 전체 크기가 32.6% 줄어든 반면, 가짜 약(위약)을 먹은 여성들은 오히려 24.3% 커졌다. 증상의 정도도 32.4% 줄었고, 한 달 동안의 출혈량은 71mL에서 45mL로 줄었다. 다만 39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 연구이고, 실제 사용된 것은 진하게 농축한 추출물 보충제여서 차를 마시는 것과 섭취량이 같지는 않다. 5. 저지방 우유 저지방 우유에는 칼슘과 인, 우유 지방에 들어 있는 부티르산 성분이 포함돼 있다. 2010년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린 흑인여성건강연구는 폐경 전 여성 2만 2,000여 명의 유제품 섭취 습관을 10년간 추적했다. 하루 4회분 이상 유제품을 먹은 여성은 하루 1회분 미만인 여성보다 자궁근종이 생기는 비율이 30% 낮았다. 칼슘과 인을 많이 섭취할수록, 칼슘 대 인의 비율이 높을수록 자궁근종 발생률이 함께 낮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칼슘과 부티르산이 근종을 만드는 세포가 늘어나는 것을 억제하는 데 관여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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