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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코로나19·독감 이례적 동반 증가, 추석 앞두고 '비상'..."콧속 방어력 높여야"

최근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가 한 달 새 2.3배 증가(8월 34주 차 기준)하고 독감 의사환자 분율이 유행 기준선을 돌파하는 등, 호흡기 감염병 동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월 새학기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실내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감염 위험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바이러스 노출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키더라도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경로와 이를 막는 방어체계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을 일으키는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코를 통해 몸 안으로 유입된다. 이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곳이 '코 점막'이다. 따라서 점막의 방어 기능이 약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에 코의 생리학적 방어 기전을 살펴보고, 코 점막의 방어력을 지키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전략을 알아본다.

코로나19 입원환자 4주에 걸쳐 증가... 독감 지표도 유행 기준선 넘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를 보면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2026년 31주차 27명에서 32주차 48명, 33주차 57명, 34주차 61명으로 4주에 걸쳐 늘었다. 의원급 검출률도 같은 기간 5.9%에서 11.3%로 올랐다. 독감 지표도 함께 상승했다. 34주차 의원급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9.2명으로 2025~2026절기 유행 기준(9.1명)을 넘어섰다. 전년 같은 기간(6.0명)보다 높고, 연령별로는 7~12세가 18.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3~18세(15.3명), 1~6세(15.2명)가 뒤를 이어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병원급 독감 입원환자도 31주차 38명에서 34주차 89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 이형민 감염병관리과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두 바이러스가 동시에 증가하는 양상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동시 유행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 깊게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증가 폭을 고려하면 급격한 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추석 연휴와 맞물려 한 달 뒤 양상은 달라질 수 있어 사전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는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만큼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 1차 방어막 '코'... "건조하면 방어 기능 떨어질 수 있다"

감염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려면 바이러스가 체내 유입 시 가장 먼저 접촉하는 코 점막의 방어 기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코 점막의 핵심 방어 체계는 '점액섬모 운동(Mucociliary clearance)'이다. 점막에서 분비된 점액이 병원체를 흡착하면, 초당 10회 이상 박동하는 섬모가 이를 밖으로 밀어내는 원리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오승리 원장(숨앤소리이비인후과의원)은 "콧속 섬모는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 알레르기 물질을 점액에 붙여 배출하는 1차 물리적 방어막"이라고 설명했다. 점막 표면의 면역 물질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오 원장은 "분비형 면역글로불린A(IgA)는 병원체가 인체에 침투하기 전 점막 표면에서 이를 중화한다"며 "이 분비형 IgA의 방어 기능이 떨어지면 병원체가 점막을 통과해 감염을 일으키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코의 방어 기능이 주변 환경에 따라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냉난방기 가동으로 습도가 낮아지면 점액 분비와 섬모 운동이 둔해져 외부에서 유입된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배출하기 어려워진다. 과도한 코털 제거나 흡연, 미세먼지 노출, 알레르기 비염 등도 점막 방어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카모스타트 성분, 점막 표면에서 바이러스 침투 차단한다
최근에는 점막 방어력을 보완하기 위안 방법으로, 바이러스가 점막 상피세포로 침투하는 초기 단계를 줄이려는 '국소 예방(Local prevention)'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이때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성분이 '카모스타트(Camostat Mesilate)'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코 점막 상피세포의 ACE2 수용체에 결합한 뒤 세포 안으로 들어온다. 이때 숙주 세포 표면의 단백질 분해효소(TMPRSS2)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특정 부위를 절단해 활성화 시키고, 이를 통해 세포막 융합을 유도하면서 실질적인 침투가 이뤄진다. 카모스타트는 바로 이 TMPRSS2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닌다. 2020년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세포 실험(in vitro)에서도 카모스타트가 해당 경로를 통한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식물 유래 다당류인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잔탄검, Xanthan gum)'을 더하면 점막 표면에 물리적인 막이 형성돼 바이러스와의 접촉 면적을 줄일 수 있다. 2025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발표된 세포 실험(in vitro)에서는 인플루엔자 A(H1N1·H3N2)형과 B형에 대해 두 성분을 함께 처리했을 때 각각 단독 처리보다 낮은 농도에서 더 큰 항바이러스 효과가 관찰됐다.

시중에는 이러한 성분을 적용한 비강 스프레이 제품도 나와 있다. 외출 전이나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식사 전후 등 하루 2~3회 콧속에 뿌리면 점막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귀가 후에도 코 점막 관리 필요... 잠복기 바이러스 증식 억제
인구 밀집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한 뒤에는 코 점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체내에 유입된 호흡기 바이러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일정 기간 잠복하며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리 원장은 "코 점막의 상피세포는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최초로 증식을 시작하는 곳"이라며 초기 단계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잠복기 단계에서 주목되는 성분 중 하나가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다. 앞서 언급한 카모스타트가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을 억제하는 방식이라면,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안으로 침입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단계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사람 기관지 유래 기도상피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in vitro) 연구에서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내 바이러스 RNA를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알파·베타·델타 변이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났다.

점막 관리와 개인위생, 예방접종 함께 챙겨야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할 수 있는 시기에는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주기적인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수칙을 우선적으로 지켜야 한다. 이와 함께 외출 전 카모스타트로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억제하고, 귀가 후 니클로사마이드로 세포 내 증식을 차단하는 '이중 국소 방어' 전략도 보조적인 감염 예방 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

고위험군은 예방접종도 챙길 필요가 있다.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2026년 9월 21일 2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신부를 시작으로 시행된다.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연령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되며, 75세 이상은 10월 12일, 70~74세는 10월 15일, 65~69세는 10월 19일부터 인플루엔자 백신과 함께 접종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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