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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린 시절 트라우마, 난소 건강에도 영향... "다낭성 난소 증후군 위험 최대 64%↑"

어린 시절 학대나 가정폭력 등 부정적 경험(ACE·Adverse Childhood Experiences)에 많이 노출될수록 다낭성 난소 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로렌 와이즈(Lauren A. Wise) 교수 연구팀은 임신을 준비 중인 북미 여성 1만 856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부인과 질환의 원인을 개인의 신체 조건이 아닌 생애 초기 환경 요인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북미의 임신 준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코호트 연구인 '프레스토(PRESTO·Pregnancy Study Online)'에 참여한 21~45세 여성 1만 856명의 자료를 활용했다. 참가자들은 등록 시 기본 설문을 작성하고, 30일 후에는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 관련 8개 문항 설문과 간이 트라우마 설문을 추가로 작성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 여부는 참가자의 의사 진단 자기 보고를 기준으로 파악했다. 연구팀은 나이, 인종, 가정 형편, 부모 학력 등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통계적으로 제거한 뒤,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 자체의 영향만을 따로 산출했다.

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 1만 856명 중 1,169명(10.8%)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이 전혀 없었던 여성의 발병률은 7.4%였지만, 4가지 이상 경험한 여성은 14.2%로, 경험이 없는 여성(7.4%)의 약 두 배에 달했다. 부정적 경험을 1~3가지 겪은 여성은 전혀 없는 여성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위험이 33% 높았고, 4가지 이상 겪은 여성은 64% 높았다. 부정적 경험의 종류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위험은 평균 8%씩 높아졌다. 유형별로는 성적 학대를 경험한 여성의 위험이 가장 높았고, 부모 간 가정폭력 목격,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가족 중 정신질환자가 있었던 경우, 부모의 별거·이혼 순이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의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뇌와 몸의 호르몬 조절 체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신호를 보내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어릴 때부터 이 스트레스 반응이 과도하게 반복되면 생식 호르몬 조절 체계도 흔들릴 수 있다. 이런 호르몬 균형의 교란이 훗날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몸의 이상으로만 여겨졌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원인을 어린 시절 환경까지 넓혀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이자 교신저자인 보스턴대학교 로렌 와이즈(Lauren A. Wise) 교수는 "이번 결과는 아동기 역경이 부인과 건강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근거를 더한다"라며 "다낭성 난소 증후군 이해를 위해 생애 초기 스트레스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Early life adversity and polycystic ovary syndrome among North American pregnancy planners: 북미 임신 준비 여성의 생애 초기 역경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는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미국 산부인과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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