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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가 루푸스·쇼그렌 앓았다면 아이 정신건강 위험 ↑... 195만 쌍 추적 연구

임신 전 루푸스·쇼그렌 증후군 같은 자가면역 류마티스 질환을 앓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정신건강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국립성공대학교 페이천 리(Pei-Chen Lee) 교수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5년 사이 대만에서 태어난 약 195만 쌍의 모자 데이터를 평균 11.7년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구 기반 연구로, 자가면역 질환을 가진 어머니의 자녀에게 체계적인 정신건강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가면역 류마티스 질환이란 면역 체계가 자신의 몸을 잘못 공격해 관절·피부·장기 등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루푸스(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쇼그렌 증후군(눈과 입이 마르는 질환), 근염(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전신경화증(피부와 장기가 굳어지는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출산 전 이 같은 질환을 진단받은 산모의 자녀와 그렇지 않은 산모의 자녀를 비교해 불안장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지적장애, 학습장애, 운동장애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자가면역 류마티스 질환을 앓은 어머니의 자녀는 그렇지 않은 어머니의 자녀보다 정신건강 문제가 생길 위험이 1.30배 높았다. 질환 종류별로는 전신경화증(1.94배), 근염(1.73배), 쇼그렌 증후군(1.59배), 루푸스(1.26배) 순으로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불안장애(1.55배), 운동장애(1.37배), 학습장애(1.31배), 지적장애(1.29배), ADHD(1.21배) 등이 유의미하게 높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원인도 분석했다.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어머니의 면역 체계가 만들어낸 염증 물질과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돼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 제시됐다. 실제로 자가면역 질환을 가진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저체중 출생 비율이 21.3%로, 그렇지 않은 경우(6.2%)보다 높았으며, 저제충 출생이 이 아이들의 정신건강 위험 증가 중 약 18.7%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또한 임신 중 스테로이드를 저용량으로만 쓰거나 보조 약물을 함께 사용하지 않은 경우, 즉 질환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았을 때 자녀의 정신건강 위험이 더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산모의 질환 조절 수준이 자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페이천 리 교수는 "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근염, 전신경화증 등을 앓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다"라며 "이러한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조기에 살피는 것을 의료진이 진료 과정의 일부로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Maternal systemic autoimmune rheumatic diseases and childhood mental disorders: a nationwide cohort study: 모계 전신 자가면역 류마티스 질환과 아동 정신건강 문제: 전국 코호트 연구)는 2026년 8월 국제 학술지 '류마틱 질환 연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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