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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통곡물 하루 90g, 유방암 위험 낮춘다... "곡물 종류 따라 효과 달라"

현미·통밀빵·오트밀 같은 통곡물을 충분히 먹는 여성일수록 유방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스테파니 피트(Stephanie Pitt) 박사 연구팀은 유방암 검진에 참여한 여성 3만 6,479명(48~83세)을 16.5년간 추적해 통곡물 섭취량과 유방암 발생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북유럽에서 새롭게 권고한 통곡물 섭취 기준(하루 90g 이상)이 실제 암 위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검증한 첫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통곡물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식이섬유를 충분히 먹으면 장에서 에스트로겐이 다시 흡수되는 것을 줄여 몸속을 순환하는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출 수 있다. 에스트로겐은 일부 유방암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데, 학계에서는 통곡물 섭취가 이런 경로를 통해 유방암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1997년과 2009년 두 차례 식습관 설문으로 참가자들의 통곡물 섭취량을 파악했다. 이를 하루 섭취량 기준으로 저섭취군(45g 미만), 중간섭취군(45~90g), 충분섭취군(90g 이상) 세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오트밀, 시리얼, 부드러운 통곡물 빵, 크리스프 브레드(딱딱하고 바삭한 통곡물 비스킷) 등 구체적인 식품별 섭취량도 함께 살펴봤다.

분석 결과, 16.5년 추적 기간 동안 1,979건의 유방암이 발생했다. 통곡물을 하루 90g 이상 먹은 충분섭취군은 적게 먹은 그룹보다 전체 유방암 위험이 22% 낮았다. 호르몬에 반응하는 유방암(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형)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는 다소 약했고, 호르몬과 무관한 유방암(수용체 음성 유형)과는 별다른 연관이 없었다. 식품별로 보면 오트밀과 시리얼을 주 2회 이하로 먹은 여성은 전체 유방암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크리스프 브레드를 주 14회 이상 먹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호르몬과 무관한 유방암 위험이 56% 높았다. 부드러운 통곡물 빵은 유방암 위험과 뚜렷한 관련이 없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통곡물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도 곡물 종류에 따라 유방암 위험과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이다. 오트밀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베타글루칸이 풍부해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크리스프 브레드는 만드는 과정에서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된 아크릴아마이드가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오히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통곡물을 한데 묶어 권고하기보다, 곡물 종류별 차이를 고려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카롤린스카 연구소 알리시아 볼크(Alicja Wolk) 교수는 "북유럽 영양 권고 기준에 맞춰 통곡물을 하루 90g 이상 섭취하는 것은 전체 유방암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라며 "다만 통곡물 식품의 종류에 따라 유방암 위험과의 연관성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특히 호르몬 수용체 유형별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Long-term wholegrain intake in line with the Nordic Nutrition Recommendations 2023 and risk of breast cancer in a population-based cohort of women: 북유럽 영양권고 2023에 따른 장기 통곡물 섭취와 인구 기반 여성 코호트에서의 유방암 위험)는 2026년 6월 국제 학술지 '유럽영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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