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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 '궤양성 대장염'도 완화?"... 증상 완화율 2배↑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GLP-1 계열 약물이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증상까지 크게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 연구팀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자 의무기록을 분석해, 이 약을 쓴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증상이 훨씬 잘 가라앉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염증과 궤양이 생겨 복통과 혈변이 반복되는 만성 질환으로, 여러 치료법이 나왔음에도 여전히 환자를 괴롭히고 있어, 이번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대사 질환 치료를 위해 리라글루타이드(삭센다)나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같은 GLP-1 계열 약을 12주 이상 꾸준히 사용한 성인 궤양성 대장염 환자 150명을 분석했다. 그리고 나이와 병의 상태 등 조건이 비슷하면서 이 약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 150명을 짝지어 비교했다. 두 그룹 모두 평균 나이는 46~47세, 여성이 절반을 조금 넘었고, 약 80%가 비만에 해당했다. GLP-1 계열 약물은 원래 혈당 조절을 위해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비만 치료제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분석 결과, 약물을 사용한 환자들의 증상 완화율이 훨씬 높았다. 치료 시작 12주 시점에 GLP-1 계열 약을 쓴 환자는 66.7%가 증상이 가라앉은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는 25.3%에 그쳤다. 완화 효과는 4주(34.7%대 15.3%), 8주(54.7%대 18.0%)부터 이미 뚜렷하게 벌어졌다. 병의 활동 정도를 나타내는 점수도 약을 쓴 환자는 시작 시점 평균 5.8점에서 12주 뒤 2.1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다른 조건을 모두 감안해도 이 약을 쓴 환자가 증상이 완화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약 5.9배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 효과가 단순히 살이 빠졌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체중이 감소하면서 다양한 염증 반응이 줄고, 궤양성 대장염 증상도 완화한 인과를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연구팀이 확인한 결과 체중 감소 자체는 증상 완화와 관련이 없었고, 오히려 증상 개선이 눈에 띄는 체중 감소보다 먼저 나타났다. 약물이 체중 감량과 상관없이 염증에 직접 작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약물 사용군에서 사용한 두 가지 약물을 비교하면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한 환자의 완화율이 72.5%로, 리라글루타이드(60%)보다 높았다. 실제로 대장 내시경으로 확인한 일부 환자에서도 약을 사용한 쪽의 상태가 더 좋았다. 가벼운 메스꺼움이나 구토 같은 위장 증상 외에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연구를 이끈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의 부두르 알퀴나이(Budoor Alqinai) 박사 연구팀은 논문에서 "특히 임상적 개선이 의미 있는 체중 감소보다 먼저 나타났는데, 이는 체중과 무관한 항염증 기전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실제 임상 데이터는 궤양성 대장염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보조적으로 쓰일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는 과거 기록을 되짚어 분석한 관찰 연구라 인과관계를 확정하기 어렵고, 대상자 대부분이 비만이거나 대사 질환을 함께 가진 환자여서 전체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이르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GLP-1 receptor agonist therapy is associated with increased symptomatic remission in ulcerative colitis: a matched cohort study: GLP-1 수용체 작용제 치료는 궤양성 대장염에서 증상 완화 증가와 관련이 있다: 짝지은 코호트 연구)는 2026년 8월 국제 학술지 '인플라머토리 보얼 디지지스(Inflammatory Bowel Diseas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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