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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방암'... 가족력 없어도 안심 못 하는 이유는?

유방암은 국내 여성 발생암 중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가족력이 없으면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가족력 없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나이 든 사람만 걸린다는 인식과 달리 국내에서는 40대 발병률이 가장 높고, 20·30대 발생률도 꾸준히 늘고 있다. 다행히 조기 발견 비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사망률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과 전문의 김세영 원장(유의미외과의원)과 함께 유방암의 원인과 진단, 치료, 예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봤다.

국내 유방암 발생 현황이 궁금합니다. 특히 많이 걸리는 연령대가 있나요?
우리나라의 유방암 발생률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한국유방암학회 2024년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국내 여성 발생암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1년에는 연간 발생률이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다만 조기 발견 비율이 60% 이상을 유지하면서 사망률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이 든 분들만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도 사실과 다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40대 발생 비율이 가장 높고, 그다음이 50대입니다. 서구와 달리 폐경 전 젊은 여성의 비율도 높은 편이고, 20·30대에서도 발생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만큼, 30대부터 정기 검진을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족력이 없으면 유방암은 안심해도 되나요? 유방암은 어떻게 시작되나요?
가족력이 없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도 많은 분들이 유방암에 걸립니다. 유방암은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늦은 출산처럼 호르몬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음주, 비만, 생활 습관 등이 영향을 줍니다. 가족력, 유전자 변이, 방사선 조사 등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발생 메커니즘을 보면, 세포가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변이가 축적되면서 시작됩니다. 정상적인 유방 세포는 일정한 속도로 자라고 죽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전자 손상이나 변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우리 몸의 복구 시스템으로 해결되지만, 해결되지 못한 변이가 남으면 비정상적인 세포가 됩니다. 유방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장기인만큼, 호르몬 자극이 지속되면 세포 분열이 잦아지고 변이가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변화된 세포가 통제 없이 계속 자라면 종양이 되고, 주위 조직으로 퍼지면 침윤성 유방암이 됩니다.

유방암의 종류는 어떤 기준으로 나뉘나요?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소엽암과 유관암으로 나뉘고, 퍼진 정도에 따라 상피내암과 침윤성 유방암으로 나뉩니다. 가장 중요한 분류는 생물학적 특성에 따른 분류입니다. 호르몬 수용체가 있는지, 허투(HER2) 단백질이 있는지에 따라 호르몬 수용체 양성, 허투 양성, 그리고 둘 다 없는 삼중음성 유방암으로 나뉩니다. 이 분류가 중요한 이유는 치료 방법과 예후가 모두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국가 검진은 40세부터 2년마다인데, 이 주기가 적당한가요?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2년마다의 국가 검진은 효과와 현실성을 고려했을 때 적합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비율이 높아졌고 치료 성적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 비율이 늘고 있어,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검진 시기를 앞당기거나 주기를 조정하는 등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유방암 진단에 사용되는 검사 종류와 각각의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유방 촬영술입니다. 미세석회 같은 초기 변화를 잘 발견할 수 있어 국가 검진에서도 활용됩니다. 위아래, 대각선 방향으로 압착시켜 촬영하기 때문에 아픈 경향이 있고, 치밀 유방인 경우 병변이 잘 보이지 않는 한계가 있습니다. 치밀 유방은 유선 조직이 많아 엑스레이상에서 암과 마찬가지로 하얗게 보여 암을 놓칠 수 있는데, 이때 초음파 검사가 추가됩니다.

유방 초음파는 치밀 유방에서도 병변이 잘 보이고, 물혹인지 고형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검사자 숙련도에 따라 결과 차이가 있고, 미세석회화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아프다는 이유로 초음파만 받으려는 분들도 계신데, 미세석회화 확인을 위해 유방 촬영술은 반드시 함께 시행해야 합니다. 유방 MRI는 민감도가 높아 다발성 병변 확인에 유용하지만, 비용이 높아 모든 환자에게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확진은 의심 부위 조직을 채취해 암세포 유무를 확인하는 조직 검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맘모톰 시술도 유방암 진단법 중 하나인가요?
맘모톰으로도 유방암 진단이 가능합니다. 초음파로 병변을 보면서 특수 장비로 조직을 넉넉하게 떼어내는 방법으로, 일반 조직 검사보다 진단 정확도가 높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흉터 부담이 적다는 점인데, 병변 크기와 관계없이 약 5mm 정도의 절개만 필요해 환자들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양성 종양 절제술에 많이 이용됩니다. 다만 모든 병변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출혈 가능성이 있으며, 맘모톰 시행 후 암으로 진단되면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병기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초기 병변은 수술로 암을 먼저 제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추가합니다. 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정 기준보다 크거나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는 등 진행된 암은 먼저 항암 치료로 크기를 줄인 뒤 수술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성격에 따른 치료는 암이 가진 약점을 정확히 공략하는 방식입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호르몬에 의해 자라는 특성이 있어 항호르몬제를 장기간 복용합니다. 허투 양성 유방암은 허투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 치료제를 사용합니다. 둘 다 해당하지 않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따로 타깃이 없어 항암 치료가 주가 되며, 최근에는 면역 치료도 추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방암 치료는 병기와 성격을 모두 고려한 맞춤 치료로 진행됩니다.

임상에서 실제로 많이 활용되는 최신 치료법이 있나요?
최근에는 암의 약점을 더 정밀하게 공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팔보시클립(입랜스)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허투 음성 유방암에 사용하는 약제로, 세포 분열을 조절하는 단백질(CDK4·CDK6)을 억제해 암세포 증식을 막습니다. T-DXd는 허투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인데, 항체에 항암제를 붙여 암세포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치료로는 경구용 SERD가 있습니다. 기존 주사제(풀베스트란트)를 먹는 약으로 바꾼 것으로,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단순히 막는 것이 아니라 수용체 자체를 분해해 기존 치료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약들은 특정 약점을 더 정밀하게 공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운동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얼마나 해야 효과가 있나요?
운동, 체중 관리, 식단 관리를 모두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숨이 약간 차거나 땀이 살짝 나는 정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주 5회 이상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여기에 근력 운동을 주 2회 정도 병행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운동은 유방암 발생률을 10~20%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며, 폐경 전후 여성 모두에서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여성 호르몬과 인슐린 수치를 낮추고 체지방을 줄여 암 발생 환경 자체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체중 관리도 중요합니다. 폐경 이후 체지방이 늘고 체중이 증가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폐경 이후 적정 체중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식단은 채소, 통곡물, 과일,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가공식품, 당류,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체중 증가를 막는 식습관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주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유방암 수술 시 가슴을 보존하고 싶은 환자들이 많을 텐데, 어떤 기준으로 수술법을 결정하나요?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는 암의 크기, 위치, 그리고 전체 유방 대비 암이 차지하는 비율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종양 크기가 작고 한 군데에 국한돼 있다면 유방 보존술을 시행합니다. 반면 종양이 크거나 다발성 병변인 경우에는 안전한 치료를 위해 전절제를 시행합니다.

최근에는 수술 전 항암 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인 뒤 유방 보존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전절제술을 하더라도 동시에 재건술을 진행해 외형적인 부분을 최대한 보완할 수 있는 방법들도 발전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암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과 환자의 만족도를 모두 고려하는 것으로, 충분한 상의를 통해 가장 적합한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유방 전절제술 이후에도 재건 수술이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재건 수술은 보형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환자 자신의 조직(배나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어 환자의 체형, 건강 상태, 향후 치료 계획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재건 수술은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시행하거나, 수술 후 나중에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예정돼 있다면 재건을 뒤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재건 수술이 많이 발전해, 원상복구는 아니지만 외형적으로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전에 재건에 대해서도 충분히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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