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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발끝 저림·낫지 않는 상처, 혹시 '당뇨발' 신호?

당뇨병 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합병증 중 하나가 '당뇨병성 족부병증', 이른바 당뇨발이다.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족부 궤양을 경험하며, 심한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문제는 이 심각한 합병증이 아주 사소한 징후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발끝이 조금 저리거나 작은 상처가 잘 낫지 않는 증상을 단순히 노화에 따른 혈액순환 장애나 피로 탓으로 넘기는 사이, 발에서는 조직이 서서히 손상되는 변화가 진행될 수 있다.

단순 피부 질환일까, 당뇨발의 전조 증상일까
당뇨발은 크게 감각이 저하되는 신경병증,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허혈성, 그리고 이 둘이 함께 나타나는 복합성으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지만, 특정 신호가 나타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감각의 변화와 발의 변형'이다. 발가락이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러지거나 발 아치가 무너지는 형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또 발이 화끈거리고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다가도, 정작 상처가 났을 때는 감각이 둔해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발가락 끝이 차갑거나 색깔이 보라색 혹은 검은색으로 변한다면 이미 허혈성 단계로 진행 중이라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정밀 진단으로 확인하는 혈관 상태
당뇨발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혈관 평가가 우선되어야 한다. ABI(발목상완지수) 검사와 TcPO2(경피 산소 분압 측정) 등을 통해 조직에 산소가 얼마나 잘 공급되는지 평가하며, 동맥 초음파와 혈관조영검사 등을 활용해 혈관이 좁아진 부위를 확인하게 된다.

진단 결과 혈류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는 좁아진 동맥 내부에 미세한 풍선을 삽입해 넓혀주는 혈관개통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이는 혈액순환을 개선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 방법으로, 상처 회복 속도를 높이고 절단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상처 회복을 돕는 집중 관리
막힌 혈관을 개선했다면, 그다음은 이미 발생한 궤양을 치유하는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고압산소치료는 대기압보다 높은 압력 환경에서 고농도의 산소를 체내에 공급하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인 호흡으로는 닿기 어려운 손상 조직 깊숙이 산소를 전달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신생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환부의 압력을 분산시키는 감압 처치와 상처 회복에 맞춘 드레싱을 병행한다. 철저한 감염 예방과 전문적인 상처 소독은 자가 소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당뇨발 특유의 창상 감염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증상이라면 진료 받아봐야
당뇨발은 단순히 피부가 낫지 않는 상처가 아니라, 발로 가는 혈관이 막혀 조직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상처나 물집이 생겼는데도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굳은살 주변이 붉게 변하며 열감이 지속되는 경우, 혹은 조금만 걸어도 종아리가 터질 듯 아프다가 쉬면 나아지는 증상이 있다면 혈관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발가락 끝이 검게 변하며 진물이나 악취가 동반된다면 조직 괴사가 시작된 것일 수 있으므로 지체 없이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발 관리의 핵심은 겉으로 드러난 상처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혈관 상태를 함께 살피는 데 있다. 초기에 적절한 혈관 치료와 체계적인 사후 관리가 이뤄진다면, 소중한 두 발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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