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염을 앓는 환자의 몸 상태에는 근육이 줄어드는 것보다 살이 찌는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루르대학교 보훔 캠퍼스 산하 류마티스센터 연구팀은 강직성척추염 등 척추관절염 환자 213명의 몸 상태와 신체 기능을 살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척추관절염은 척추와 관절에 염증이 생겨 뻣뻣함과 통증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으로, 이번 연구는 척추관절염 환자를 관리할 때 근육량보다 체중과 평소 운동량 관리가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2023년 9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척추관절염 환자 213명을 모아 몸의 지방량과 근육량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손으로 쥐는 힘, 걷는 속도, 균형 감각을 검사했다. 또 양말을 신거나 바닥에 떨어진 펜을 줍는 등 일상 동작을 얼마나 빨리 해내는지도 재고, 하루에 얼마나 몸을 움직이는지 설문으로 조사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일정 기준 이상이거나 체지방률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로 판정했다. 분석 결과, 척추관절염 환자 중 비만 환자 비율은 높은 반면 근육감소 환자는 드물었다.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던 20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비만으로 분류됐지만, 근육이 많이 줄어든 환자는 4명(약 2%)뿐이었다. 비만한 환자는 비만하지 않은 환자보다 일상 동작을 수행하는 데 10초 이상 더 걸렸다. 신체 기능 검사에서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남성은 비만할 경우 균형, 보행 등을 종합한 전체 점수 자체가 낮았고, 여성은 균형 감각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만 점수가 낮았다. 반면 평소 몸을 많이 움직이는 환자일수록 쥐는 힘이 세고, 걷는 속도가 빠르고, 균형 감각도 좋았다. 연구팀은 나이나 체중 같은 조건을 같게 맞춰 비교해도, 평소 몸을 많이 움직이는 사람일수록 근육량과 신체 기능이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어떤 종류의 척추관절염을 앓고 있는지는 근육량이나 몸 상태와 큰 관련이 없었다. 이는 병의 종류보다 평소 얼마나 몸을 움직이는지가 몸 상태를 좌우하는 더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한 시점에서 측정한 자료를 분석한 것이어서, 운동을 덜 해서 몸이 나빠졌는지 반대로 몸이 안 좋아서 운동을 덜 하게 됐는지는 이번 결과만으로 알 수 없다.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독일 루르대학교 류마티스센터 우타 킬츠(Uta Kiltz) 교수는 "척추관절염 환자에게서 비만은 매우 흔하지만 근육이 많이 줄어드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신체활동량은 환자의 근육량과 몸 상태를 결정하는 중요하면서도 바꿀 수 있는 요인"이라며 "병의 종류보다 운동 부족이 몸 상태 저하의 더 큰 원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Obesity is more strongly associated with physical performance and body composition than sarcopenia in patients with spondyloarthritis: 척추관절염 환자에서 비만은 근육감소증보다 신체 기능 및 체성분과 더 강하게 연관된다)는 2026년 9월 국제 학술지 '류마티스학(Rheumatology)'에 게재됐다.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