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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완벽주의, 성취 돕는 강력한 무기"... 높은 기준 세운 학생, 성적도 좋았다

매사 완벽함을 추구하는 이른바 '완벽주의' 성향이 실제 우수한 학업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뮌헨 연방대(University of the Bundeswehr Munich) 인간과학부 연구팀은 현지 대학생 284명을 대상으로 완벽주의와 학업 성취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완벽주의적 노력(perfectionistic strivings)'이 강할수록 대학 성적이 좋은 경향을 확인했다.

다만 연구진은 모든 형태의 완벽주의가 도움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며, 높은 성취가 심리적 부담을 동반할 가능성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완벽주의를 크게 '완벽주의적 노력(perfectionistic strivings)'과 '완벽주의적 우려(perfectionistic concerns)'로 나눴다. 완벽주의적 노력은 스스로 매우 높은 목표를 세우고 흠 없는 결과를 추구하는 성향인 반면, 완벽주의적 우려는 실수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심 등을 뜻한다. 즉, '더 잘하고 싶다'는 높은 기준과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불안은 같은 완벽주의 안에서도 서로 다른 특성으로 구분한 것이다.

연구팀은 독일 군사 대학과 일반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284명을 대상으로 2024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평균 나이는 23.1세였으며 남성이 152명(53.5%), 여성이 132명(46.5%)이었다. 이 가운데 158명(55.6%)은 독일 연방군이 운영하는 대학 재학생이었고, 126명(44.4%)은 일반 대학 학생이었다. 전체의 63.7%인 181명은 현재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적성검사를 통과한 경험이 있었다.

완벽주의 수준은 '프로스트 다차원적 완벽주의 척도(FMPS)'를 이용해 측정했다. 연구진은 '개인적 기준' 항목으로 완벽주의적 노력을, '실수에 대한 걱정'과 '행동에 대한 의심' 항목으로 완벽주의적 우려를 평가했다. 학업 성취도는 학생이 직접 보고한 평균 학점(GPA)을 이용했다. 독일 대학의 GPA는 1.0에 가까울수록 성적이 좋고 5.0에 가까울수록 낮기 때문에, 숫자가 낮을수록 학업 성취도가 높은 구조다.

분석 결과, 완벽주의적 노력이 높을수록 GPA는 낮아지는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독일식 GPA에서는 점수가 낮을수록 성적이 좋기 때문에 이는 완벽주의적 노력이 강한 학생일수록 학업 성적이 좋은 경향이 있었다는 의미다. 반면 성실성이나 특정 과제 목표에 다가가는 방식 같은 다른 특성들은 완벽주의와 성적 사이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완벽주의적 노력이 왜 성적과 연결되는지도 살폈다. 특히 과제를 잘 수행하려는 '과제접근 목표(task-approach goals)'가 둘 사이를 설명하는지, 성실성이 관계의 크기를 바꾸는지를 분석했다. 그러나 과제접근 목표의 매개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성실성 역시 완벽주의적 노력과 학업 성취도의 관계와 무관했다. 연구팀은 "완벽주의 외에도 인지 능력과 동기, 학습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완벽주의가 단순한 강박관념이 아니라 뛰어난 성취를 돕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마치 스포츠 선수가 자신만의 높은 기준을 세우고 끊임없이 훈련하여 마침내 훌륭한 성과를 내는 과정과 비슷하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기준을 부여하고 달성하려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자신을 성장시키는 원동력과 보상으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완벽주의가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연구팀은 "완벽주의적 노력이 학업 성취와 관련됐지만, 성적은 개인의 삶과 정신건강을 보여주는 여러 지표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기준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가하는 압박이 커지거나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고 심리적 안정감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야니크 루돌프(Yannick Rudolph) 뮌헨 연방대 소속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완벽주의가 단순히 부정적인 특성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긍정적인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는 완벽주의적 노력이 우수한 성과와 연결되는 동시에 심리적 부담이나 소진과는 어떤 관계를 맺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Perfectionism as a predictor of academic achievement: a cross-sectional study on German university students: 독일 대학생의 학업 성취도 예측 요인으로서 완벽주의)는 2026년 10월 7일 국제학술지 '커런트 사이콜로지(Current Psych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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