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여건이 취약한 당뇨병 환자일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학교(Tulane University)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 71명과 정상 혈당을 가진 성인 1만 1,78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건강 결정 요인(SDOH)과 치매 발병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을 살펴볼 때 단순한 혈당 관리를 넘어 경제적·사회적 환경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소득 수준, 교육 환경, 주택 소유 여부, 외로움 등 다양한 사회적 여건을 종합해 점수를 매긴 뒤 '양호', '보통', '취약'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이후 약 14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하며 치매 발병 여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당뇨병 환자 중 사회적 여건이 취약한 그룹은 양호한 그룹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전체적으로 2.4배 높았다. 특히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남성은 치매 발병 위험이 1.7배 높았지만, 여성은 5.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 혈당인 사람들도 사회적 여건이 취약한 경우 치매 위험이 높았지만, 당뇨병 환자보다는 그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사회적 요인별로 살펴보면 가구 소득 수준, 교육 환경, 자가 주거 여부 등 경제적·환경적 요인뿐만 아니라 외로움이나 인지된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 역시 당뇨병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과 연관성을 보였다. 여성 당뇨병 환자에서는 사회적 여건에 따른 치매 위험 차이가 남성보다 크게 나타났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이린 요시다(Yilin Yoshida) 교수는 "단일 지표가 아닌 여러 사회적 건강 결정 요인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누적된 영향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고령의 당뇨병 환자를 치료할 때는 임상적인 위험 요인을 넘어, 질병 관리를 향상하고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성별 맞춤형 사회 심리적 지원 전략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and risk of dementia in people with and without type 2 diabetes - findings from two large national-scale cohorts, 제2형 당뇨병 유무에 따른 사회적 건강 결정 요인과 치매 발병 위험: 2개 대규모 국가 코호트 연구 결과)는 2026년 9월 국제 학술지 '에이징(Ag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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