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가장 큰 문제는 골절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척추 골절이 흔하게 발생하며, 가벼운 동작이나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척추 골절이 발생해도 초기 엑스레이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 허리가 아픈 것'으로 생각하고 지나치면 골절이 더 진행될 수도 있다. 한 번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이 발생했다면 다른 부위에서도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정형외과 신병준 교수(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를 만나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의 특징과 진단, 치료에 대해 들었다. ▶ 이전 기사 ㄴ 부러지고서야 알게 되는 골다공증, 내 뼈는 괜찮을까?... "아프지 않아서 더 위험" ⑤ [척추건강연구소] 골다공증성 골절,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어디인가요? 골다공증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골절입니다. 골절 부위는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50대에는 넘어지면서 손목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60~70대에는 척추 골절이 흔합니다. 80대 이후에는 고관절 골절의 위험이 커집니다. 골다공증성 골절 가운데는 척추 골절이 가장 흔하며, 그 비율은 약 60% 정도로 봅니다. 또 전체 척추 골절 가운데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80%에 이를 정도로 높습니다. 과거에는 산업 현장에서 떨어지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발생하는 외상성 척추 골절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고령 인구가 늘면서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척추는 왜 골다공증에 취약한가요? 척추뼈의 구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뼈는 겉을 단단하게 둘러싸고 있는 피질골과 그 안쪽의 해면골로 구성되는데, 척추뼈는 해면골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골다공증은 해면골에 먼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면골은 뼈 안쪽에서 그물처럼 연결된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골다공증으로 이 구조가 약해지면 뼈가 충격을 견디기 어려워집니다. 이후 피질골까지 약해지면서 척추 골절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척추 골절은 엑스레이에서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골절이 있어도 초기 엑스레이에서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허리가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영상검사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환자의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특별히 다친 적이 없는데 갑자기 허리가 아파졌다면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을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누워 있을 때는 괜찮은데 몸을 움직이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일어나서 서면 걸을 수 있지만, 일어나는 과정에서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입니다. 엑스레이에서 골절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진단하나요? 우선 환자가 어떤 증상을 언제부터 느꼈는지 자세히 확인해야 합니다. 증상은 골절을 의심할 만한데 엑스레이에서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MRI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특별한 변화가 보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뼈가 주저앉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일정 기간 후 엑스레이를 다시 촬영해 변화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영상검사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통증이 생겼는지 파악하는 과정도 진단에서 중요합니다. 환자는 진료실에서 통증을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프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보다 증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디가 가장 아픈지, 언제부터 아팠는지, 어떤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지를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여러 곳이 불편하더라도 가장 불편한 부위부터 순서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다'고만 하면 의사가 어느 부위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설명해주면 의사가 병력과 증상을 종합해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압박 골절'과 '취약 골절'은 어떻게 다른가요? 두 용어는 기준이 다릅니다. 압박 골절은 척추뼈가 눌리면서 주저앉은 형태를 말합니다. 반면 취약 골절은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작은 충격이나 일상적인 동작으로 발생한 골절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젊은 사람에게도 외상으로 압박 골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모두 취약 골절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압박 골절은 골절의 형태를 설명하는 용어이고, 취약 골절은 뼈의 상태와 골절이 발생한 상황을 함께 설명하는 용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척추 골절이 한 번 발생하면 다시 골절될 위험도 커지나요? 그렇습니다. 골다공증 때문에 한 곳의 뼈가 부러졌다는 것은 해당 뼈만 약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뼈도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 번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했다면 이후 다른 부위에서도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골다공증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골절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이미 발생한 골절을 치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골절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척추 골절이 반복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척추뼈가 반복해서 주저앉으면 등이 점점 굽는 등 척추의 형태가 변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척추뼈가 한꺼번에 골절되거나, 수년에 걸쳐 골절이 반복되면서 여러 마디가 변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변형이 심해지면 허리를 제대로 펴기 어려워질 수 있고, 척추관 협착증 등이 함께 발생해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가 척추 수술을 받으면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골다공증 환자는 뼈가 약하기 때문에 척추 수술 후에도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사를 이용해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에서는 나사가 뼈에 단단하게 고정돼 있어야 하는데, 뼈가 약하면 고정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골다공증 환자는 수술 전후로 뼈의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에 따라 뼈를 만드는 약을 미리 사용하는 등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바로 시술이나 수술을 해야 하나요? 모든 환자가 바로 시술이나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우선 경과를 지켜보면서 척추뼈가 더 주저앉는지, 통증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은 처음에는 변화가 크지 않더라도 2주 정도 지나면서 추가로 주저앉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간격으로 상태를 확인합니다. 시멘트를 주입하는 치료 역시 처음부터 무조건 시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척추뼈가 더 주저앉는 등 경과를 지켜본 뒤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척추 골절 외에 고령층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골절은 무엇인가요? 고관절 골절입니다. 특히 대퇴경부 골절은 고령층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고령 환자가 오랫동안 누워 지내면 근육과 뼈가 더 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관절 골절은 사망률도 높습니다. 대퇴경부 골절 이후 1년 이내 사망률이 여성은 약 10%, 남성은 약 20%에 이를 정도로 높게 보고됩니다. 그래서 고령 환자는 골절이 발생했을 때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생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 걷고, 앉고, 일하고, 잠드는 모든 일상은 건강한 척추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는 통증이 찾아온 뒤에야 비로소 그 중요성을 깨닫는다. 문제는 척추를 둘러싼 잘못된 건강 상식이 치료를 늦추고 삶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하이닥은 힐리언스 코어센터, 척추 명의 신병준 교수(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와 함께 척추 질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건강한 척추를 위한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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