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대장암 발병 위험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UC샌디에이고 및 홍콩대 연구팀은 전 세계 약 4,869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기존의 대장암 검진 및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대장암 예방을 위한 보조적 전략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노출과 대장암 위험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진행된 43개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 여기에는 장기간 사람들을 추적 관찰한 연구부터 특정 지역의 인구 집단을 조사한 연구까지 다양한 연구가 포함됐으며, 전체 분석 대상자는 약 4869만 명에 달했다. 연구진은 대상자의 지역, 연령, 헬리코박터균 진단 방법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헬리코박터균 노출과 대장암 발생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헬리코박터균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1.5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위험 기여도 모델링을 실시한 결과, 전 세계 대장암 발생의 약 22.0%가 헬리코박터균 노출과 잠재적으로 연관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는 헬리코박터균 노출과 대장암의 연관성이 인과관계라는 가정에 기반한 추정치로, 실제 헬리코박터균이 대장암을 직접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대장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특히 치료 후 10년 이상 지난 환자에서 이러한 경향이 확인됐다. 다만 이러한 결과만으로 제균 치료가 대장암 발생을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실제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대규모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의 공동 교신저자인 샤일자 샤(Shailja C. Shah)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기존의 대장암 검진 및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대장암 예방을 위한 보조적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대장암 발병을 줄이는지 확인하려면 잘 설계된 대규모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Global and regional burden of colorectal cancer potentially related to Helicobacter pylori exposure: a risk attribution modelling study,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노출과 잠재적으로 연관된 대장암의 글로벌 및 지역적 부담: 위험 기여도 모델링 연구)는 2026년 9월 국제 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